아우슈비츠에서 그가 한 번은 사소한 일로 내 얼굴을 때렸는데, 그 사람은 자기의 지휘권 밑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그렇게 다루는 데 습관이 베어 있었다. 이 순간 내가 더없이 분명하게 느낀 것은 사회에 저항하는 오래된 나의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공개적인 반란 행위로 십장인 유스첵의 얼굴을 갈겼다. 나의 존엄성은 주먹질을 가한 그의 턱에 놓여 있었다. 그다음 결국 제압당하고 처참하게 얻어맞은 이는 당연히 신체적으로 훨씬 나약한 나였고, 더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는 고통스럽게 매를 맞으면서도 나 자신에게 만족했다. 용기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신체가 우리 자아의 모든 것이고 우리의 전 운명이 되는 삶의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몸이었고, 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굶주림과 내가 당했던 구타와 내가 가했던 구타속에서 말이다. 피골이 상접한 채, 때가 덕지덕지 앉은 내 몸은 나의 비참함이었다. 내 몸은 내려치기 위해 힘을 줄 때 나의 신체적이고 형이상학적 존엄성이었다. 신체적인 폭력 행위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분열된 인격을 복구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다. 나는 구타를 통해 내가 되었다.

마지막 챕터 '유대인 되기의 강제성과 불가능성에 대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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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리마스터링 앨범을 구매하려고 검색했다가 같이 검색되길래 그냥 주문한 책.
하이틴 소설 혹은 만화책 같은, 읽고나서 별로 남는건 없는것 같은데 읽을 때는 푹 빠져서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책. 책에 나온 말들도 대부분 다른곳에서 인용된 것들이 가장 좋았다.
앞으로 기욤뮈소 책은 안보게 될듯.


23 너는 왜 살아남았는가? 왜 다른 사람이 아니고 네가 살아남았는가? 네 자식과 아내, 부모가 아니고 왜 네가 살아남았는가?

99 '지혜의 원숭이 세 마리'를 그린 그림. 세 마리의 원숭이 중에서 한 마리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다른 한 마리는 귀를 가리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입을 가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표한 그림이었다. 세가지 금언을 잘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따른다고 했다.

119 내 고통은 나 자산에 대한 복수이다 - 알베르 코헨

159
 추억들이 있다. 누군가 추억들에
 전기를 통하게 만들어 내 눈썹에 연결해 놓았다.
 추억을 떠올리기 무섭게 두 눈에 불이 붙는다.
- 마티아스 말지외

227 택시 한대가 인도 옆으로 다가와 서자 니콜이 즉시 올라탔다.
 "그럼 전화번호라도 알려 주시죠!"
 마크가 간청하듯 말했다.
 "아마 전화번호부에 있을걸요."
 니콜이 관심 없다는 듯 성의 없이 대답했다.
 "난 당신 이름도 모르잖아요."
 "그것도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어요."

230
 마크: 사랑 없는 인생을 상상해 봐요. 얼마나 지루하고 따분하겠어요. 최소한 사랑을 하면 시간은 잘 지나가잖아요.
 니콜(체념한 듯): 시간이 가면 사랑도 지나가죠

269
 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거든
 어디서 오는지를 기억하라
 -아프리카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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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이근안씨 이야기였음. 고문기술자.
 문장, 단어들이야 번역서 읽을 때는 맛볼 수 없었던 나름의 재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추.
 소설에 등장하는 딸은 실제로는 둘째 며느리라고 함. 이근안씨는 딸이 없다.
 위키에 보면 다른 몇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인터뷰 보면 뭐 이아저씨 정말 구제불능인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자신의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데 종교를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p136
 짐을 나눠들자고 덤벼드는 비밀은 너무나 일방적이어서 원하지 않아도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p139
 그러므로 누군가 귀를 잡아당겨 너에게만 알려줄게,로 시작되는 말을 한다면 그 즉시 자리를 떠야 한다. 고백하지 마. 내게 죄를 나눠지자고 말하지 마. 그렇게 말해야만 한다. 비밀을 함께하자는 뱀의 술책을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p282
 J는 생각이 주는 어감의 어여쁨에 대해 말합니다. 앵에서 앙으로 이어지는 둥글고 어진 촉감이 시옷과 기역의 음가를 가지면서 사각사각한 소리와 상큼한 향기를 갖게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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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Many Ways to Begin
Jon McGregor
이수영 옮김

-문장이 대부분 굉장히 호흡이 길고, 또 읽을 때 너무 오랜 시간에 걸쳐 띄엄띄엄 읽는 바람에 마음에 드는 부분의 1/3도 채 옮기지 못했다. 부분부분 옮기기 적절한 책도 아니고. 사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


167 그들은 목소리를 낮게 낮추고, 서로 착 붙어서 얘기했기 때문에, 종알종알 하는 말들이 마치 촛불 연기처럼 서로를 향해 구불구불 나아가는 것 같았다.

159 만져야 할 살갗이 많았고, 만져져야 할 살갗도 너무 많았다.

167 만약 직장을 잃었다면 대신 미끄러져 들어갔을 또 다른 생이란 딱히 없다.

203 나중에, 몇 년 후에, 엘리너는 겁이 났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가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의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알 수 없이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고 말해주었다. 정말 공포에 질렸었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싶었지. 좀 갈팡질팡하면서, 내가 실수를 한 게 아닐까,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랬어. 하지만 엘리너는 이런 것들을 당시에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숨겼다. 설겆이를 끝내고, 남편과 함께 앉아 나머지 저녁 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보았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손을 셔츠 속에 넣어 살갗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하고 엘리너가 얼마 있다가 중얼거렸고, 데이비드는 끄덕였다.

323 자기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거기 있기는 했지만, 떠나고 싶었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349 그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이번에 겪은 것과 같은 주말이 몇 주까지, 때로는 몇 달까지 늘어나던 시절을 생각했다. 간절하게 상황을 고쳐보고 싶었지만, 어떤 방법도 찾아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원망에 차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던, 어둡고 느리던 나날들.

393 둘은 거의 매일 바쁘게 지냈고, 어느 기진맥진한 저녁 데이비드가 농담했듯이, 그들을 그토록 오랫동안 피해 다닌 평범한 생활을 마침내 맞이하여, 행복했다.

412~414 
 데이비드,
 네가 열네 살 때 런던에서 줄리아랑 이 주를 보냈을 때 이후로는 내가 편지를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억나니? 대영박물관의 모든 전시실을 보고 싶다고 했지. 네가 해냈는지 잘 모르겠다만. 그때 내가 왜 너한테 편지를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아마 양말을 좀 보내는 참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했거나. 정말 바보 같지만, 네가 보고 싶었던 것 같고, 그 당시엔 전화를 그렇게 많이 안 썼으니까, 그렇지 않니? 어쨌든 너에게 편지 쓰는 기분이 이상했단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실은 이게 아니야. 네게 하려고 했지만, 못 했던 말이 좀 있어서, 그래서 쓰고 있는 거고, 너희가 가기 전에 엘리너에게 줘서 너 주라고 할 참이다. 그런다고 겁쟁이 같다고 할 테냐?
 지금 난 여기 반 시간째 벽을 보고 앉아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우리 이 짓을 너무 많이 되풀이해 왔잖니, 어쩌면 또다시 변명할 필요는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못했다. 너에게 얘기하지 않은 것 말야. 너도 알고 있지. 하지만 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어쩌면 너도 언젠간 이해하게 될 거다. 어쩌면 벌써 이해했는데 그냥 말을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만.
 진실은, 데이비드, 내가 널 선택했다는 거야. 난 너를 기르기로 선택했어. 난 때로 네가 그걸 잊고 있는 것 같구나. 아니면 애초에 이해를 못 했거나. 난 너를 병원으로 도로 데려가서 모두 털어놓을 수도 있었어. 아니면 줄리아가 대신 네 엄마가 되게 할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때 너를 처음 안아 들자마자, 내 옆에 있는 수전이랑 벽난로 위에 있는 앨버트 사진이랑 같이, 넌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나는 널 키우지 않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단다. 난 처음 시작부터 네 곁에 있었어, 데이비드, 널 내 자궁에 넣고 키우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네 기저귀를 갈고 널 먹이고, 네가 걸음마를 할 때도, 말을 배울 때도 그리고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할 때도 나는 네 옆에 있었단다. 내 가슴에 안아 들던 때의 네 몸무게나, 네가 첫 걸음을 뗄 때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손을 잡아 주던 느낌이랑, 밤에 침대에 넣어 줄 때 네 살갗에서 나던 냄새를 지금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어. 네가 처음 한 말은 엄마였어, 데이비드, 나에게 해 준 말이었어.
 하지만 네가 사실을 알았을 때 나에게 화가 났던 건 이해할 수 있단다. 이 모든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도 화가 나 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어. 내가 네 입장이었대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한 번도 나쁜 엄마였던 적은 없단다. 그렇지 않니? 우리는 너를 돌보고, 먹이고, 입히고, 최선을 다했어, 그렇지 않니? 때로,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만, 내 생각엔 네가 그 점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난 한 가지 실수만 했다. 데이비드, 한 가지 잘못된 선택을 한 거야. 그걸로 내 남은 인생 동안 비난받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거란다. 이걸 읽고 있다면 아마 메리의 집까지 이제 반쯤 가 있을 테구나. 몸 조심하고, 응? 메리에게 내 인사도 전해주렴. 언젠가 만나고 싶다고 전해 주렴, 가능하다면, 일이 그렇게 풀려 간다면 말야.
 내가 보려던 프로그램이 시작을 하네, 그만 마쳐야겠다. 어쨌든 이미 넘칠 정도로 얘길 해 온 것 같으니까. 하지만 네가 거기서 원하던 것을 찾기를 기원하고 있단다, 데이비드.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그 얘기를 해 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생각나면 전화해라. 그리고 제발 몸조심하고.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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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Jonathan Safran Foer

108
 언젠가는 너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109
 저를 석방해 주신다면 착한 사람이 되어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겠습니다.

116
 내가 물었어. 당신은 괜찮아요?
 그가 썼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에서 깨는 아침도 종종 있답니다.

160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내 마음도 그녀를 따라갔어, 하지만 나는 내 껍질과 함께 남겨졌어, 그녀를 다시 만나야 했어,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나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그 욕망이 아름다웠던거야,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잘못이 있을 수는 없는 거란다.

164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 내가 말했다. "지난 엿새 동안 매일 너희 집에 갔었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너를 다시 만나야만 했어." 그녀는 침묵을 지켰어, 바보짓을 해버린 기분이었단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잘못한 건 아니야,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어, 그렇게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 사람은 처음 봤지, 하도 웃어서 눈물이 나더구나, 한번 눈물이 나더니 둑 터진 듯 점점 더 많이 흘렀어, 그러자 나도 웃기 시작했어, 더없이 깊고 완벽한 수치심에서, "난 네게 가던 길이었어," 기왕 망신당한 거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돼서, 내가 다시 말했어, "너를 다시 보고 싶었거든," 그녀는 웃고 또 웃었어, "이제야 알겠어," 그녀는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이렇게 말했어, "무슨 말이야?" "지난 엿새 동안 네가 집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고."

200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난 전화 한 죄

247
 부끄러움은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지. 수치심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고.

256
 순간들 사이의 빈틈으로 여러 해가 지나갔지.

263
 고양이들은 8층보다는 20층에서 떨어질 때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많다. 8층 정도 높이까지 내려와야 비로소 상황을 파악한 뒤 몸의 힘을 빼고 자세를 바로잡기 때문이다.

321
 화장실에 가야 했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단다. 내 배설물 속에 널브러져 있고 싶었어. 나는 그래야 마땅해. 내 오물 속에서 뒹굴고 싶었어. 하지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단다. 그게 바로 나야.

356
 동물은 자기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공포에 질려서 미친 듯이 난리를 친대요. 하지만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주 아주 침착해진대요.

379
 "당신이 떠난 건 용서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돌아온 건 용서할 수 없어요,"

425
 내가 시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에게도 이런 얘기를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당신에게만 털어놓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믿어도 좋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니까요. 나는 내 마음의 눈으로 우주를 관찰하며 평생을 보냈습니다. 가슴이 벅차도록 보람찬 삶이었습니다. 멋진 삶이었죠. 이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시인이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영웅인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바로 이렇다. 우리는 우리가 열 수 없는 닫힌 상자 앞에 서 있다."
 광대무변한 우주 대부분이 암흑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우리가 결코 볼 수도, 들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맛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들이 깨지기 쉬운 균형을 좌우합니다. 그것이 삶 자체를 좌우합니다. 무엇이 진짜일까요? 무엇이 진짜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은 하지 말아야 할, 옳지 않은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삶을 좌우할까요?
 내가 삶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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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물론 내 표정에는 충격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당혹감의 찌꺼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

29
 말하자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모두 같은 천에서 잘려 나온 사람들이었다.

146
 ...우리 세대가 전 세대보다 덜 속물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세대가 더 이상주의적인 세대였다는 것이다. 

164
 나는 「한 주에 두 번 혹은 더 자주」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듣는데

198
 늪지대에서 꽤 먼 거리에 지평선을 군데군데 끊는 헛간과 농가의 형체들이 보이긴 했지만,

292~293
 "스티븐스 씨,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저 자신도 잘 모른답니다. 그래요, 사실입니다. 집을 나온 게 이번까지 세 번째죠."
 그녀가 잠시 입을 다물었고 나는 도로 맞은편 들판만 내다보고 서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스티븐스 씨, 당신은 지금 제게 남편을 사랑하느냐 안 하느냐를 묻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럴 리가요, 벤 부인, 내가 어떻게 감히……."
 "어쨌든 꼭 답변해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스티븐스 씨. 당신도 말씀하셨듯이 이제 우린 오래도록 다시 못 볼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요,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처음에는 아니었어요. 처음 오랫동안은 아니었어요. 그 옛날 달링턴 홀을 떠나올 때만 해도 제가 정말, 영원히 떠나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답니다. 그저, 스티븐스 씨 당신을 약 올리기 위한 또 하나의 책략쯤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막상 여기로 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지요. 그 후 오랫동안 저는 무척이나 불행했어요. 이루 말할 수 없이……. 그러나 한 해 두 해 세월이 가고 전쟁이 지나가고 캐서린이 장성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남편을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누구하고든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그 사람한테 익숙해지기 마련이죠. 남편은 자상하고 착실한 사람이에요. 그래요, 스티븐스 씨, 이제 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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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장편소설.
평생 두 번 읽은 책을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거 한번 더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작가가 나보다 네살이 많다. 내가 이래저래 인생을 의미없이 소모하고 있는 사이, 어떤 네살 많은 사람은 4년이 아니라 적어도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년은 거스르는데 성공했다. 10년이 뭐야 100년이라고 하고 싶다. 나도 더도 안바라고 30년만 거스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래 사는 법은 그거다. 늦게 죽는게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밀도를 높여 마치 더 일찍 태어난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줄 알게 되는 것.

아래는 책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다만


곁에 있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거나 하는 초


자기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 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


한다



모두 건강하고


건강하길



2010년 6월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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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콜빈
Talent is overrated - Geoff Colvin

72  새로 주어진 과제를 처음 해 볼 때는 IQ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더 잘 해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일이 익숙해질수록 IQ와 성과의 상관관계는 점차 느슨해지다가 결국엔 아예 무관해진다.

94  연습은 굉장히 힘든 활동이어서 일상생활의 패턴까지 바꾸게 했다. 최우수 집단과 우수 집단 학생들은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부터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연습량의 대부분을 소화한 반면, 보통 집단 학생들은 대개 오후 늦게 연습했다. 즉 더 피곤한 상태에서 연습을 했다는 말이다. 한편 이들은 다른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상위 두 집단은 보통 집단 학생들보다 수면시간이 길었다. 밤에 자는 시간만 긴 것이 아니라 낮잠 시간도 길었다. 연습량이 많을수록 회복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108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제대로 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골프 연습장에서 또는 피아노 앞에서 단지 과거에 해오던 일을 반복하며, 이미 예전에 도달한 수준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

109 어떤 부분을 훈련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기술이다.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크로톤빌에 있는 GE의 경영 개발 센터를 이끌었던 노엘 티치Noel Tichy는 세 개의 동심원으로 이 기술의 핵심을 설명했다. 세 개의 동심원은 가장 안쪽부터 각각 '안전 영역comfort zone', '성장 영역learning zone', '공황영역panic zone'이라고 부른다. 성과 향상은 성장 영역에 포함된 활동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계를 넘어선 기술과 능력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안전 영역에서는 결코 발전하지 못한다. 이 영역의 활동들은 이미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한편 공황 영역의 활동들은 너무 어려워서 접근 방법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성장 영역을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식별한 후에는 그 영역이 바뀔 때까지 스스로 그 안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것이 성장 영역을 식별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런 것들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112 이 부담은 오래 견디기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하다. 어떤 유형이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4~5시간 정도이며, 대개 한 시간에서 한시간 반 단위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앞서 살펴본 베를린 연구에서 최우수 집단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보통 하루 세 시간 반 정도를 두세 번으로 나누어 연습했다. 다른 많은 최고 수준의 음악가들의 연습량 역시 최대 4~5시간을 넘지 않았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조차 연습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116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연습이 지루한 이유는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기 때문이 아니다. 현실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달성한다는 것 자체가 고되고 단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127 흔히 사람들은 위대한 성과자들이 아주 오랫동안 연습해 왔고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해 왔으니까 그 일을 반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이 연습을 통해 습득한 것은 반사적으로 하지 않는 능력이다.

140 재정 분석가 로라 리튼하우스Laura Rittenhouse는 기업 CEO들이 주주에게 보낸 연례보고서에서 '나'라는 단어를 사용한 횟수를 세어 기업의 성과를 예측하는 자료로 삼았다. 그녀는 이런 데서 얻는 자료들이 기업 성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예를 들어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자기중심적인 경영인은 성과도 나쁘다.)

171 말로 설명을 곁들여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도 프랭클린식 접근법이 유용하다. 우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보고 각 부분의 요점을 기록한다. 내용을 거의 다 잊어버렸을 때쯤 요점을 기록한 노트를 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본다. 젠체 내용이 완성되면 연습을 한 뒤 그 장면을 녹화해서 본으로 삼은 프레젠테이션과 비교해 보라.

181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서와 마찬가지로 핵심은 현재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교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너무 기준이 높으면 의지가 꺾이고 너무 낮으면 진전을 보지 못한다.

238 컨설팅 회시 나비센트Naviscent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인터넷 기업가 더글러스 듀인Douglas K. Duyne은 타임스에 마그라프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직관적 통찰이라는 개념은 모든 것이 실제보다 더 쉽다고 믿고 싶어 하는 몽상가들의 꿈이다."

252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스물여섯 살(1928년)에 완성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폴 디랙Paul Dirac은 정확히 이런 관점에서 유명한 시를 남겼다. "나이는 당연히 모든 물리학자가 두려워해야 하는/ 몸서리쳐지는 뜨거운 열/ 서른 번째 해가 지나고 나면/ 살아 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네."
 하지만 아마 20세기가 끝날 때까지 서른 전에 죽은 물리학자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존스는 그가 연구한 인물들이 1900년에는 평균23세에 자기 분야에 적극적인 기여를 하기 시작했지만, 1999년에는 31세로 8년이나 차이가 났고, 물론 그들이 가장 큰 성과를 이룬 시기는 그보다 더 늦은 나이였음을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다른 혁신가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는 수명이 길어져서가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맨 처음 큰 기여를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257 이런 현실로 인해 일찍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경쟁 이득이 따른다. 모든 사람이 어릴 때 뛰어드는 분야에 늦게 뛰어든 사람은 영원히 그들의 등만 봐야 하는 서글픈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의 최상위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직업 연주자가 된 뒤에도 연습을 그만두지 않았다. 오히려 주당 평균 30시간으로 연습량을 늘렸다. 이것이 1년 동안 누적되면 1500시간이 넘는다. 늦게 시작하는 모험을 감행하려는 사람은 계산기를 꺼내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258 이 부모들은 자기 자녀를 가르칠 적절한 교사를 찾았다. 이것이야 말로 자식들이 발전하고 최고 수준의 인재로 발돋움하는 데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아이들의 첫 번째 교사는 대개 거주 지역 내에 있는 코치나 선생님, 친척 등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곧 이 아이들에게는 실력이 더 뛰어난 교사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고, 그런 교사들은 대개 먼 곳에 있었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교사를 물색해서 찾은 다음 아이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먼 거리를 오가며 많은 시간을 바쳐야 했다. 그리고 결국 자식과 부모, 양쪽 모두 상당한 돈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관련 분야 최고의 교사에게로 옮겨 갔다.

259 위의 부모들은 아이의 발전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교사를 선택하는 일 이외에 직접 아이를 지켜보면서 충분한 시간 동안 제대로 연습하는지 확인했다. 연습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연습이 뛰어난 성과의 핵심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들이란 워낙에 연습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와 그의 동료들은 왜 일부 청소년들이 계획된 연습과 위대한 성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집중력 유지와 힘겨운 공부를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쉽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가정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격려와 지원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평가했다. 격려 환경은 풍부한 학습 기회와 학업 성과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의미했고, 지원 환경은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따지지 않고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명확한 규칙과 의무를 의미했다. 학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의 가정환경을 '격려하는'과 '격려하지 않는', 그리고 '지원하는'과 '지원하지 않는'이라는 구분에 따라 네 가지 조합이 가능하도록 분류했다. 네 가지 조합 중 세 조합에 속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습에 대한 관심도 및 열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한 집단, 즉 '격려하는' 및 '지원하는' 환경에 속하는 학생들은 자기 공부에 훨씬 더 집중하고 관심을 기울였으며, 열의도 많았다.

268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다른 모든 분야에도 적용된다. 경영, 비행기, 조종,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를 통해 뛰어난 성과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속도와 일반적인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자기 전문 분야만큼만은 예외였다. 예를 들어, 노령의 피아노 연주자들을 조사한 결과 일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속도가 그들 나이 대의 평균 수준으로 느려져 있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이런 증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심리학자들은 화면에 나타난 질문을 보고 얼마나 빨리 버튼을 누르는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동작을 얼마나 빨리 하는지, 또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잘 조정할 수 있는지 측정했다. 이 모든 실험에서 반응 속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느려졌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들 역시 화면에 나오는 문제를 보고 버튼을 누르는 동작처럼 피아노 연주기술과 거의 상관없는 실험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을 수록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손가락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처럼 피아노 연주와 연관이 있는 기술에서는 속도가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기술에서는 전혀 나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문 분야와 관련된 일이 주어졌을 때 뛰어난 성과자들은 다른 방면의 능력이 떨어진 이후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실력을 발휘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위대한 성과의 본질에 관해 살펴본 내용에 비추어 본다면, 이런 결과는 그리 놀랍지 않다. 결국 탁월한 성과가 뛰어난 일반 능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뿐이다. 탁월한 성과는 오랜 시간에 걸쳐 각별한 노력으로 발전시킨 고유한 기술로 얻어진다. 따라서 노화로 인해 일반 능력의 기능이 떨어진다 해도 자기 분야에서의 전문적 기술 능력까지 떨어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노화 때문에 전문적 기술 능력이 떨어진 사례도 많기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탠리 더러커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분야에서 짧은 성공을 거두고 이내 사라진 사람들도 많다. 왜 누구는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고, 누구는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애초에 그들이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준 계획된 연습에 있다. 수십 년의 경험이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라 해도 나이의 영향에 겨우 맞서는 정도로는 예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 수많은 연구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건축가는 뛰어난 공간 능력spatial ability을 키워 왔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일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건축가들을 조사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공간 능력이 저하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여전히 뛰어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의도적으로 특정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한 연습이다. 고령의 나이인데도 뛰어난 실력을 유지하는 피아노 연주자와 일반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들을 비교해 본 결과, 아마추어 연주자들 중 일부는 경력이 40년이나 되었지만 계획된 연습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전문가들과 달리 그런 아마추어들은 분야와 관계없이 누구나 노화로 인한 실력 저하로 고통스러워했다.

282 시카고 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내재적 동기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과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한 가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그는 자신의 유명한 연구에서, '몰입'이란 시간이 천천히 가고 즐거움이 커지며, 전혀 힘들지 않게 느껴질 만큼 어떤 일에 빠져든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런 '황홀감'은 자신이 도전하는 과업과 자기가 가진 기술이 잘 맞아떨어질 때 느껴지는 기분이다. 만약 과업이 너무 쉬우면 그 경험은 지루해지고, 너무 어려우면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몰입을 경험해 본 사람은 한 가지 일을 달성하면 반드시 더 큰 도전 과제를 찾고, 몰입의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추려 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성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으며, 그 과정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꿀어올리도록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하는 계획된 연습 과정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몰입의 개념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도록 만드는 동기에 관한 수수께끼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연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 비춰볼 때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이론에는 작은 모순들이 존재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연습은 ‘즐길 만한 일이 아니다.’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따라서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종종 이와 정반대 경험을 한다고 보고했다. 레슬링 선수, 스케이트 선수, 축구 선수, 필드하키 선수, 격투기 선수를 조사한 결과 연습은 유희성 측정에서 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였던 모니카 셀레스Monica Seles는 1999년 뉴욕타임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이런 반응은 에릭슨의 연구에 참여한 바이올린 연주자들과 사뭇 대조를 이룬다. 연주자들은 연습을 꽤 끔찍한 일로 여겼다. 생각해보면 운동선수들이 연습을 즐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하는 사회 활동이기 때문일 수 있다. 반면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연습은 사회 활동이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우리는, 어쨌든 연습이 몇 년 동안 강도 높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연습을 통해 그 사람의 내적 욕구가 채워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연습이 황홀감을 경험하는 몰입의 상태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확실히 연습하는 사람의 내면에서는 무언가 심오한 일이 진행될 법도 하다. 과학이나 수학 같은 분야에서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매혹은 뛰어난 학자들이 탐구에 매진하는 원동력이다. 벤저민 블룸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젊은 인재들 중 일부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새로운 문제 해결법을 찾는 기쁨을 좋은 성적을 내거나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문제와 마주치고 그 해결책을 찾아낸 순간의 기쁨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중략)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비록 내적 동기가 가장 중요한 특징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성과자들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외적 동기에 반응을 보였다. 왓슨과 크릭은 DNA구조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 있을 때 거의 쉬지도 않고 일했다. 자칫하면 다른 연구팀에게 선수를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외적 동기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며, 일부는 창의성을 제약하지만 일부는 창의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외적 동기는 꽤 효율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일은 창의성 향상에 효과적이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는 기대는 창의성을 감소시키는 반면, 개인적인 피드백이 적절히 이루어지기만 하면, 애머빌의 표현을 빌자면 “건설적이고 비위협적이며 사람 중심이 아닌 과업 중심의 피드백”일 때, 창의성은 강화된다. 즉 자신이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게 밀어주는 피드백은 효과적이다. 보통은 창의성을 억제하기 마련인 직접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도 그것이 바람직한 유형의 보상 - 더 많은 시간, 자유, 또는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를 찾아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 - 일 때는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애머빌은 이런 발견들에 힘입어 자신의 가설을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것은 내적 동기이고 사람을 통제하는 외적 동기가 창의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외적 동기는 매우 효과적이다.”
 창의성과 관련한 동기를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는 이유는 그것이 ‘위대한 성과 달성에 요구되는 힘겨운 과정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보다 폭넓은 주제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외적 동기가 특정 환경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많다. (중략) 좀 더 근본적으로 보자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특정 분야의 기술 습득에서 특히 초기 단계에는 외적 동기가 도움이 된다. 블룸의 연구 대상이었던 다양한 분야의 젊은 인재들도 자기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는 외적 동기에 크게 의지했다. 그들의 부모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유도해서 아이들이 연습을 하게 만들었다. 이때 부모들의 직접적인 압력이 아이들의 내적 동기로 작용하는 일이 많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연습을 시킬 때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으면 외출 약속 취소야.”가 아니라 “피아노를 팔아 버릴 거야.”라고 말했다. “수영 연습에 안 가면 토용일 밤에 못 나갈 줄 알아.”라고 하기보다는 “팀에서 탈퇴시킬거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들이 피아노나 수영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런 위협이 통했을 리는 없다.
 다른 외적 원동력들 역시 중요했는데, 그런 것들이 아이로 하여금 계획된 연습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애머빌이 제시한 효과적인 외적 동기와 완전히 일치했다. 코치나 교사의 피드백은 과제와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여러 교사들이 아이에게 조금씩 실력이 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 주고 성과를 주시했다. 발표회나 대회가 동기를 부여했는데, 좋은 성적을 얻거나 상을 받으면 칭찬을 들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성과에 따른 관심과 환호는 중요한 외적 동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블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들이 점점 자기 자신의 동기에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스스로 목표를 정했다. 외적 동기도 여전히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은 공식적인 대회나 연주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확실하게 한 걸음 나아가는 길이었으며,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또한 이런 일들이 이 학생들을 다른 뛰어난 사람들과 하나로 이어주었고, 거기서 이들은 최고 성과를 얻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았을 것이다. 즉 이들의 동기는 단지 뛰어난 성과에 따르는 타인들의 환호가 아니라, 점점 최고가 되고자 하는 내적 원동력으로 바뀌었다.

299 승수 효과를 일으키는 비슷한 방법 중 하나는 경쟁이 거의 없는 장소에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래 아이들이 100명밖에 안 되는 마을에서 사는 것이 1000명이 있는 마을에서 사는 것보다 수학 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가 훨씬 쉽다. 블룸의 연구에서 어린 성취가들의 대다수가 이와 비슷한 경험을 보고했다.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경쟁지대로 넘어가야만 자기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피아노 연주자 중 한 명은 음악 영재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내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곳에 고립되어 있으면 정말 멋진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이런 경험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더 실력을 갈고 닦아 나갈 동기를 키웠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을 전혀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환경에 살았다면 그런 동기를 키웠을까? 하워드 가드너는 아인슈타인과 스트라빈스키 등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대도시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들은 더 작은 환경에서 자신의 기술을 개발한 다음에 큰 무대로 나아갔다.
 정반대로도 승수 효과를 촉발할 수 있을까? 어떻게 달성했는지에 상관없이 어린 나이에, 또는 작은 지역에서 얻은 약간 괜찮은 정도의 성과가 남들로부터 칭찬을 유도해 더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한다는 설명은 꽤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은 순환적이다. 그렇다면 뛰어난 성과가 아니라 칭찬으로 그 순환고리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실제 실력에 상관없이 단지 잘한다는 칭찬만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 성과 향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이 가정도 실현가능해 보인다. 블룸의 연구 대상자들이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지만 교사들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블룸은 “교사는 그 학생을 ‘특별한 학생’으로 대했고, 그런 대접을 받는 학생은 이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런 학생들에게는 대부분 실제 증거와 상관없이 그들을 특별하다고 말해 주는 부모가 있었다. 즉 여기서도 타고난 재능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요소가 승수 효과의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그리고 어쨌든 해볼 만한 시도 아닌가.



 저자가 포춘지 칼럼니스트라 그런지 각종 예시나 상황제시가 금융계 종사자나 경영자들로 되어있어 그 외 종사자들은 나름의 고민이 있어야 적용가능할듯 하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나 뜻을 알 수 없는 직역투의 문장이 많다. 마지막 챕터('열정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는 일반론이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p.106 부터 목차로 나와 있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특성
 - 성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계된다.
 - 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 끊임없이 결과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 별로 재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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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재능을 평가할 때 순환논법에 따른 논리가 전개되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면, 그런이유로 재능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왜 재능이 있다고 하는지 묻는다면 그가 더 잘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재능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인 대화체에서 사용될 때는 이처럼 방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82 사람이 발전하는 데에는 수많은 길이 열려 있는 듯 보인다. 이 길들은 꼬불꼬불하고 한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다 끝도 없이 길다. 하지만 아무리 고되고 험난할지라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목표지점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한 아이가 장차 어떻게 될것인가를 그래도 가장 잘 보여주는 최선의 예측기준은 바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연구 논문들이 입증하고 있듯이 정신을 집중하여 연습과 훈련,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 수년 뒤 대가가 될 수 있었다.

142 사고능력을 개선시키는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조깅, 스케이팅, 산책, 댄스, 축구, 핸드볼, 배구, 테니스를 꼽았다. (중략) 모든 운동이 뇌에 좋은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칭이나 등장성운동(관절변화와 근육수축운동으로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속하는 운동), 파워 트레이닝은 인지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없는것으로 드러났다.

202 사춘기가 되면 뇌의 감정을 주관하는 부분에서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의 3분의 1이 없어진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했는데도 말이다. 같은 수준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이들의 뇌는 점점 더 극적이고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214 몇 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언어 천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취학 연령이 되기 전까지 제2언어를 습득한다면 유리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게이머 빈 부이 탄은 세살 때 부모와 함께 하노이를 떠나 독일로 왔기 때문에 독일어를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구사한다.
 '조기'라는 나이제한은 2개 국어를 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 타당성이 입증되었다. 아이들 가운데 한 그룹은 태어날 때부터 제2언어를 사용하며 자란 경우였고, 다른 한 그룹은 나중에, 예컨대 열한 살이 되어서야 제2 언어를 접한 경우였다. MRI 촬영을 해 본 결과 두 그룹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했다. 조기에 배운 아이들은 뇌에서 언어를 관할하는 부분인 브로카영역에서 하나의 같은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킨 반면에, 나중에 배운 아이들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켰다. 그러므로 언어중추가 성장을 멈추기 전까지는 2개 국어를 사용하는 것에 자연적으로 적응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뇌가 각 언어마다 네트워크를 따로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바젤 대학교의 신경해부학 교수인 Cordula Nitsch와 동료들이 알아낸 것처럼 놀랍게도 이러한 연관성은 3개 국어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연구진은 두 그룹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첫 번째 그룹은 태어날 때 부터 2개 국어를 먼저 습득하고 아홉 살 이후에 제3 언어를 익힘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은 제2언어와 제3언어를 한참 후에야 습득한 아이들이었다. MRI 촬영결과 두 번째 그룹 아이들은 세 가지 언어마다 각기 다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었음이 나타났다. 하지만 첫 번째 그룹 아이들에게서는 하나의 네트워크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에 다국어를 사용하는 양식으로 일단 맞춰지면 뇌는 그 밖에 다른 언어를 습득할 때마다 ㅡ 훨씬 나중에 그 언어를 습득하더라도 ㅡ 이중언어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실험들이 보여주듯, 이는 특히 문법적 규칙을 통달하는 데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 감각을 키우기란 풍부한 어휘력을 기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기억력은 얼마든지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니까.
 조기라고 하는 나이제한이 정확히 몇 살인지는 말하기 쉽지 않다. 서너 살까지는 이중 언어 네트워크가 확실하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아이가 여덟 살때까지 외국어를 배우면 그래도 두 영역이 겹치는 부분, 다시 말해 부분적인 이중 언어 네트워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한다. (중략) 하지만 표준어 한 가지만  사용하면서 성장한 사람에게도 가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런 이들도 노력과 동기부여 그리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 용의만 있으면 어느정도 격차를 없앨 수 있다. 실험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나중에 배우는 사람은 1년 이상 외국에서 지내면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속도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251 에릭슨 교수는 경험이 있다고 저절로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학습에도 특정한 방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을 계획적인 훈련(deliberate practice)라고 표현했다. 이는 목표를 정해 놓고 하는 훈련으로서 초보자가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훈련시간이 걸린다. 이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에게 어떤 약점이 있는지 파악하여 그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매일 작은 진전이 있게 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동화에나 나오는 것이다.

252 머물러 있지 않고 변화를 주고 싶다면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골프에서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그대로인 이유는 코스에서 공을 한 번만 칠 수 있기 때문에 실수 샷을 해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이 때는 다시 칠 수 있는 곳에 가서 같은 위치에서 같은 클럽으로 5번, 10번, 20번 연습을 하면 스윙감각을 익힐 수 있고 교정도 할 수 있다.

256 취약 부분을 알고 노력한다면 특별한 결과가 따를 것이다. 이 노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의 감정을 어떻게 이겨 내는지를 분명하게 배우게 된다. 연습 자체에서 근원적인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어렵게 생각하는 마음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깨달을 때 진정한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286 “배움에 대한 애정은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보다 훨씬 더 뛰어난 교사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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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코드

카테고리 없음 2010. 10. 14. 21:33

36 문제는 주어진 장비나 환경이 아니라 어떻게 '연습'하느냐에 달려있다

97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는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100 인간이 하루이 할 수 있는 심층연습의 양에는 보편적인 한계가 있는듯 보인다. 에릭슨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체조선수, 소설가, 운동선수등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대부분이 하루에 3~5시간정도 연습한다고 한다. 어떤종류의 스킬이든지 간에 대체로 같다.

137 에릭슨은 딱 잘라 말한다. "천재라고 해서 보통사람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세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은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하는 강박적인 욕망을 섴천적으로 타고 났다. 심리학자인 엘렌 위너는 그러한 욕망을 가리켜 '완벽에 대한 갈망'이라고 부른다.

304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두뇌개발dvd는 아이를 똑똑하게 만들지 못한다. 실제로는 오히려 덜 똑똑하게 만든다. 2007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실시한 실험결과 8~16개월 된 아이들이 1시간동안 두뇌개발dvd를 보았을 경우 어휘습득능력이 17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미엘린 모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두뇌개발dvd가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심층연습을 유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307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세상 모든 부모에게 필요한 충고는 딱 두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아이가 무엇에 끌리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둘째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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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5800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28036635
조와
출시되자마자 가격꼬라지가 아주~~~~~~착해. 3개월안에 버스다

테크트리:
노키아5800버스탄다 -> 엑스페리아X10출시, 버스될때까지 기다렸다 탄다 -> 아이폰 다음모델 나온다. 3gs재고떨이 기다렸다 버스또탄다.
우하하하하

누가뭐래도 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니까!!!
('소비자'라 쓰고 '노예'라 읽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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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섟'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O-;;
내 핸드폰은 없는 글자는 안쳐지는데(예를들어 '쁄라'나 '똠방각하', '뷁' 이런거) 오타로 '섟'이 쳐지길래 이게 뭔가 찾아보니....
태어나서 처음본다 -_-;
앞으로도 볼일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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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
저자가 아주 반동분자다. 딱 내스타일이야.
앞으로 촘스키 탐독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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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days

카테고리 없음 2009. 10. 10. 08:07
'@' 붙은것들은 트위터에서 고대로 긁어온것. 이것들 뿐 아니라 모든 링크는 트위터질을 통해 얻음. ㅎ
   
'초식남'이 뭔가 했다. 원래도 이런거 잘 몰랐지만 앞으로는 더 모르게 될듯. http://ko.wikipedia.org/wiki/%EC%B4%88%EC%8B%9D%EB%82%A8
재범군에 관한 짤막한 누군가의 글 - '재범사건은 인종차별문제' http://gz5.80port.net/wp/?p=699
검찰, MBC불만제로 수사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view.html?cateid=1068&newsid=20090919021604737&p=khan&t__nil_news=uptxt&nil_id=7
훅땡기는 acer넷북
http://www.earlyadopter.co.kr/brand/?board_id=3&mode=read&Num=27875
'레이첼'이라 불리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3 - 내년출시예정.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이것도 훅땡겨! 

'레이첼'은 성경에 나오는 '라헬' - 이름이 예쁘기도 하지 !
http://www.google.co.kr/search?q=%EC%86%8C%EB%8B%88+%EB%A0%88%EC%9D%B4%EC%B2%BC
YTN , '돌발영상' 참여 기자 징계 결정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976
"It's not that I'm so smart, it's just that I stay with problems longer." -Albert Einstein
아우디가 만든 피아노

https://www.audi-mediaservices.com/publish/ms/content/en/presskit/2009/07/07/grandpiano.html
정운찬, 부친상 모친상 모두 못치른 이유.
어허허허 이거 쫌 대박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park&page=1&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544
정운찬 관련 - 누군가의 선견지명.
안타까울 뿐이다. #노무현
http://zine.media.daum.net/weeklykh/view.html?cateid=3000&newsid=20070321190430533&p=weeklykh
해킹의 역사.
내용은 뭐 별 흥미 없는데 그냥 디자인이 희한야릇독특하네 ㅋ
http://www.focus.com/fyi/it-security/history-hacking/
[여론조사] "MB 잘하고 있다" 47.3%로 껑충
좋은 나라다. 
http://news.nate.com/view/20090921n00521
아이폰 최신떡밥.
이건 근래 뿌려진것들중 가장 약한것같긴 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092109270022656
아이폰 또다른 떡밥.
全君은 이런거 상관 없겠구만! 
난 근데 벌써 '레이첼'이 더 좋아보이는데
http://www.appleforum.com/454687-post1122.html
타우마타와카탕이항아코아우아우오타마테아투리푸카카피키마웅아호로누쿠포카이웨누아키타나타후 http://ko.wikipedia.org/wiki/%ED%83%80%EC%9A%B0%EB%A7%88%ED%83%80%EC%99%80%EC%B9%B4%ED%83%95%EC%9D%B4%ED%95%AD%EC%95%84%EC%BD%94%EC%95%84%EC%9A%B0%EC%95%84%EC%9A%B0%EC%98%A4%ED%83%80%EB%A7%88%ED%85%8C%EC%95%84%ED%88%AC%EB%A6%AC%ED%91%B8%EC%B9%B4%EC%B9%B4%ED%94%BC%ED%82%A4%EB%A7%88%EC%9B%85%EC%95%84%ED%98%B8%EB%A1%9C%EB%88%84%EC%BF%A0%ED%8F%AC%EC%B9%B4%EC%9D%B4%EC%9B%A8%EB%88%84%EC%95%84%ED%82%A4%ED%83%80%EB%82%98%ED%83%80%ED%9B%84
@hcshin 박정희가 정치자금을 모으고 비자금(누런 봉투)을 뿌렸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내용이 마치, 미담을 전하는 듯 하군요. http://bit.ly/4nOidu
이건희. 진짜 사나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092109031296173
「뉴스, 허깨비를 좇는 정치」이 책 왠지 초간지다. #책 http://blog.ohmynews.com/101092/298542
짱구 안녕~ ㅠ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21/2009092100096.html
@raburingo 같은 자료를 가지고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니. 성적은 ‘집값순’ http://bit.ly/C5GaZ / http://bit.ly/2QRl9 vs수능 점수, 지방이라고 서울에 꿀릴 것 없다 http://bit.ly/KGEV5
정운찬 총리후보 “용산참사 화염병 투척이 원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9201808385&code=910100&area=ncast
@RosaBien 뭘 새삼스럽게 이런 걸 다..^^ http://bit.ly/4kYcHI
@youGood 정운찬, 병역을 연기 중인 1970년 美대학 입학신청서 '병역상태'란"나는 병역을 면제받았다"(I am exempted from military service)고 기재 http://bit.ly/M97Q6
중국 대학기숙사 풍경 ㅋㅋㅋㅋㅋ 대박 http://news.nate.com/view/20090921n09923
정명박이래 ㅋㅋㅋㅋ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921163927&section=01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책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9646563&orderClick=LAG
@welovehani 정부에 비판적인 강사가 언론재단 강의에서 갑자기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만히 넘길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저도 이 강의 들으러 가려고 했는데 못가게 됐습니다. http://is.gd/3FyMU http://is.gd/3FyKx
구글의 10^100 프로젝트 http://www.project10tothe100.com/intl/KO/index.html
아쿠아리움 http://vimeo.com/5606758
3분지나면서 거대한녀석들이 등장한다.
세상에서 두번째로 큰 수족관이래
이외수와 빅뱅놀이 http://media.daum.net/culture/fashion/view.html?cateid=100025&newsid=20090925165415298&p=womansense&RIGHT_TOPIC=R0
김인식 http://photo-media.daum-img.net/200909/25/osen/20090925214704256.jpg
외발자전거라니!!!!!  http://kr.engadget.com/2009/09/28/murata/
헬멧에 달 수 있는 캠코더래  http://www.goprocamera.com/hdheropreview/
가지고싶은 후지쯔노트북 P8110 #지름리스트
http://www.slashgear.com/fujitsu-lifebook-p8110-12-1-inch-ultraportable-arrives-0158645/
MB화이팅  http://twitpic.com/kjz0i/full
러시아의 미녀당구스타. 당구장에 가면 더 예쁜애들을 볼수있긴하지만 그친구들과는 달리 이 처자는 당구를 칠줄 아는군.ㅋ 2009 유럽당구챔피언이래 (포켓볼인가?)
http://russiainfo.co.kr/1477
Full HD 다음은 QFHD라고 하는거구나 아 복잡해.  http://3.ly/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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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 검색해서 나온 책 아무거나 빌렸는데
재미있다
역시 나의 정신연령은 청소년기 이후 성장이 없군 ㅡ.,ㅡ



뒷표지



재미있는거 한두개 스캔해서 올려볼까 하고 시도는 했는데
스캐너가 구려서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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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카테고리 없음 2009. 9. 17. 00:30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6114&no=27&menuType=&weekday=
제목과 내용이 별 상관이 없는 만화
근데 내용이 아주 볼만함. 생활정보도 있고 ㅎ
(직접 해보고 결과도 알려줄까 생각중ㅋ)




 
홍진경 - 그대에게 가는길 feat.김광진
누님, 노래말고 그냥 작곡가나 이런걸로 나서셨으면 모양새가 훨씬더 쌔끈하셨을것 같아요.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357152
꼭 읽어봐야지



http://www.youtube.com/watch?v=5mULa8WxTa4
Sara Bareilles -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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